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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비둘기, 까치… 먹이 주면 안 되는 이유는?

by 태양44 2025. 4. 10.

선의의 행동이 문제를 만든다

도시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와 비둘기, 까치. 누군가는 안타깝다는 마음에 먹이를 챙겨주기도 하고, 귀여운 모습에 간식을 던져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오히려 도심 내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야생동물 및 유기동물에 대한 무분별한 먹이 제공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동정심으로 시작한 행동이 결국 주변 이웃과 도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길고양이, 무조건 도와주는 게 답일까?

길고양이는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서 살아가지만, 엄연히 말하면 야생 동물에 가깝습니다. 사람들이 자주 먹이를 주게 되면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이로 인해 울음소리, 쓰레기봉투 훼손, 차량 파손 등의 민원이 발생합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중성화되지 않은 개체의 확산**입니다. 잘못된 먹이 제공이 길고양이의 생존율을 높이고, 급속한 번식을 유도하여 결국 보호보다 피해가 커지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많은 지자체에서는 TNR(포획-중성화-방사) 사업을 통해 개체 수 조절을 시도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는 사료 제공보다는 보호소나 협력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비둘기와 까치, 도시의 골칫거리로 변한 야생동물

비둘기와 까치는 대표적인 **유해야생동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겉보기엔 평화롭고 친숙해 보일 수 있지만, 도심 내에서 문제가 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배설물과 깃털로 인한 위생 문제**입니다. 건물 외벽, 주차 차량, 공공시설 등에 쌓이는 배설물은 미관을 해치고,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먹이를 주는 장소 주변은 비둘기와 까치가 모여들어 서식지가 되기 쉬워,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됩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부터 서울광장, 서울숲, 한강공원 등 38곳을 **먹이 주기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위반 시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먹이 주지 않으면 굶지 않을까?

많은 시민들이 “먹이를 주지 않으면 동물이 굶을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그러나 야생동물은 본래 스스로 먹이를 찾는 능력이 있습니다. 사람이 먹이를 주게 되면 자생력을 잃고, 인간 의존도가 높아져 생태계 균형이 무너집니다.

또한, 야생동물은 사람이 주는 가공된 음식에 익숙해지면서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이는 오히려 생존을 위협하게 됩니다. 자칫 감염병 매개나 번식 과잉 등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도움을 주고 싶다면 올바른 방법으로

동물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면, 무작정 먹이를 주는 것보다는 체계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지역 동물 보호소나 자원봉사 단체와 연계하거나, 지자체의 길고양이 중성화 프로그램(TNR)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또한, 먹이 제공을 원한다면 반드시 허용된 공간에서, 관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하며, 정기적인 위생 점검과 주변 주민과의 협의도 필요합니다.

작은 실천이 도시를 바꾼다

환경 보호는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도시에서의 동물과의 공존은 **무분별한 먹이 제공을 자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선의의 행동이 때로는 이웃에게 불편을 주고, 도시 생태계를 해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지키는 사소한 규칙 하나가 서울을 더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듭니다. 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 그 시작은 바로 올바른 시민 의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