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근육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운동 직후나 다음 날 아랫배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단순한 근육 사용을 넘는 원인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통증이 지속되거나 특정 움직임에 따라 악화된다면 복부 내 장기, 근육, 혹은 인대에 관련된 이상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운동 후 나타나는 아랫배 통증의 원인과 주의해야 할 질환을 정리합니다.
1. 복직근 사용에 의한 근육통
윗몸 일으키기, 플랭크, 크런치와 같이 복부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운동 후에는 복직근의 미세 손상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로 운동 다음 날 통증이 나타나며,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지만 휴식 중에는 완화됩니다. 일반적으로 2~3일 내 자연적으로 호전됩니다.
2. 장기 인대의 일시적 자극
달리기나 점프 운동과 같이 충격이 큰 운동을 하면 자궁, 방광, 장 등을 지탱하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자극을 받아 일시적으로 아랫배가 아플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 또는 배란기에는 인대가 더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가벼운 통증은 일시적이며 휴식으로 해결됩니다.
3. 운동 중 수분 부족 및 장 경련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장 운동 이상 및 수분 부족으로 인한 장 경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달리기 중 갑작스러운 복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장이 흔들리며 발생하는 일시적 경련일 수 있습니다. 운동 전후 수분 보충이 필수입니다.
4. 탈장 (서혜부 탈장)
무거운 중량을 반복해서 들거나, 복압이 높아지는 운동을 한 후 사타구니 주변 또는 아랫배에 혹처럼 튀어나오는 부위와 통증이 있다면 탈장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통증이 크지 않지만 점차 서 있거나 움직일 때 불편함이 심해지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5. 난소 꼬임 (여성)
운동 도중 갑작스럽고 참기 힘든 아랫배 통증이 발생했다면, 난소가 비정상적으로 꼬이는 ‘난소 염전’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난소 낭종이 있는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통증과 함께 구역감, 구토, 혈압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6. 충수염(맹장염)
운동 직후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심해지고 점점 통증 부위가 정확히 특정되며 압통이 동반된다면 충수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초기에 복통, 식욕 저하, 구역감 등과 함께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집니다.
이럴 때는 병원을 방문하세요
- 통증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질 때
- 복부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게 느껴질 때
- 복부에 혹이 만져지거나 붓는 느낌이 있을 때
- 구토, 열, 어지럼증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때
운동 후 통증은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동반 증상이나 통증의 위치와 양상에 따라 적절히 판단해야 합니다. 통증이 단순한 근육통을 넘는다면 빠른 진료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무리하지 않는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 정확한 자세 유지가 통증 예방의 기본입니다.